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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백신맞은 날은 뿌링클과 떡볶이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by 이랑(利浪) : 이로운 물결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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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2차 백신을 맞은 날에는
뿌링클

3차 부스터 샷을 맞은 다음 날에는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나는 2차백신을 맞은 날에는
삼계탕을 먹지 않겠나고 물었고

부스터샷을 맞은 날에는
수육을 해먹을까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몸보신 음식들보다
동생은 아플 때 먹고싶은 음식을 먹고싶다고 했다.

누가 옳고틀린 문제가 아닌데

사람마다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이
모든 시간마다
성격도 취향도 순간순간
다 다르게 구석구석 번진다.

떡볶이가 땡긴다는 늘어진 동생의 말을 떠올리며

집으로 가는 길에
떡볶이 1인분을 포장한다.

동생이 자고 일어나면
좋아하는 떡볶이에
잃어버린 입맛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언니라는 이름으로
몸에 좋다라는 이유로
나의 취향을 선택해야했었을
과거 동생의 시간들에
잠시 멈추어본다.

사랑하는 만큼
멈추어 가만히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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