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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까만 일기장, 글씨는 별

오후 3시를 마주하는 자세

by 이랑(利浪) : 이로운 물결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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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는

점심으로 얻은 당이 떨어지기도 하고,

소화로 열심히 에너지를 쓴 탓인지

나른해지기도 한다.

 

공부를 할 때도

어김없이 오후3시가 찾아온다.

꼭 오후 3시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그런 순간은 어김없이 나를 찾아온다.

 

사람의 집중력은

호수 같지 않고

바다의 파도 같기에

 

집중력도 높이 고개를 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바닥으로

미끌어진다.

 

바로 그 순간,

파도를 온몸으로 상대하려고 하면,

지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높은 파도 위에서 보았던 아름다웠던

태양을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거나

 

이대로 처음 출발했던 모래사장 밖으로 

떠밀려 가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몸은 더 뻣뻣하고 무거워져

수면 아래도 가라 앉는다.

 

그래서 오후 3시에는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말고

온몸에 힘을 조금을 빼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 3시가 찾아왔다.

 

부지런하게도 또 왔구나

 

그럼 나도 잠시 힘을 빼볼테니

조금 있다 나를 다시 올려줘

 

꼭 뜨거운 해나 꽉 찬 달을

보지 못해도 좋으니 

우리 계속 

이 넓은 바다를 여행하자꾸나

 

내일 또 보자

 

오후3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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