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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까만 일기장, 글씨는 별

내리사랑(下)이 아닌 위(上)로의 분노

by 이랑(利浪) : 이로운 물결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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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아니 말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면 '참 화가 많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반지하에 사는 사람은 지상층에 사는 사람을

원룸에 사는 사람은 전세로 사는 사람을

전세에 사는 사람은 자가를 소유한 사람을

자가를 소유한 사람은 대출없이 집을 구매한 사람을

대출없이 집을 구매한 사람은 더 좋은 집을 구매한 사람을

 

이렇게 위로의 분노는

내가 지금 서있는 곳에 대한 불만족에서 부터 나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불만족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실 기본적인 의식주 중의 주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니 사람은 당연히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주거의 공공성 문제를 논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기본적인 사회의 불평등과 불평등의 구조 속에서

나의 노력이 결과로 돌아오지 않는 경험의 반복이 무기력증과 위()로의 분노를 낳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잔뜩 내려간 입꼬리를 뒤집으면 활짝 웃는 얼굴이 되듯

이러한 분노를 롤러코스터를 태워 한번 뒤집어 보고 싶다.

 

100을 가진 자는 10을 가진 자를 돌보고

10을 가진 자는 1을 가진 자를 돌보고 

1을 가진자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를 돌보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만 0이 될 수 있는 자를 돌보고

아둥바둥 0이 될 수 있는 자들은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들을 돌보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스터디 카페에도 많은 사람들도 각자 무엇인가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나를 비롯하여 여기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위(上)로의 분노가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누구보다 열심을 다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기에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세상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노력을 결과로 보상 받지 못했을 때,

마음속 분노로 서로를 미워하지 않길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기에 서로를 미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우면서도

 

많은 노력의 에너지들을 롤러코스터에 태워 내리사랑으로 세상 곳곳에 뿌려지는 상상을 해본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몽상가 같은 소리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필리핀에서 만난 쓰레기 더미를 놀이터 삼아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을 잊지 않고 살아야지 

 

힘들수록 외로워지려 하지 말고

같이 가는 사람이 되어야지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이상 저녁 먹고 졸음을 막기위해 글쓰는 고시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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